누군가에겐 마무리인 달이 누군가에겐 시작의 달이 될 수도 있다. 급작스러운 변화보단 천천히 준비하는것이 더 와닿는 요즘.

20201126 반포대교-성산대교 왕복 1. 정말 오랜만에 혼자서 20Km를 넘게 뛴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운이 좋지 않은 이상에야 (나를 위해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다던가, 나랑 우연히 똑같은 페이스로 뛰는 사람과 뛰게 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혼자 뛰는 경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혼자만 뛰는 사람이 같이 뛰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도 봤고, 크루런등으로 같이 서만 뛰는 분들이 혼자 뛰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도 봤다. 혼자서도, 때로는 같이서도 잘 뛸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25Km는 생각보다 꽤 멀더라. 반포한강공원에서 출발하여 동작대교를 지나 여의도를 지나 방화대교도 지나야 편도 12.5Km가 나오더라 2. 뛰면서 이석원 님의 신간발매 예정인 '..
- 35Km 달리기 : 요즘 유일한 취미생활인 마라톤, 코로나19로 인하여 최소 올해 최대 내년? 까지 마라톤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되어 아쉽다. 대회는 열리지 않더라도 스케쥴은 10월 말 ~ 11월 초에 열리는 춘천마라톤, JTBC 마라톤에 맞추어 훈련을 하자. - 1Q84 전권 다 읽기 (현재 1권 절반정도) : 왜 7~8년 전의 나는 이 책을 허세의 아이콘으로 판단했는가. 책을 사자마자 200페이지를 그 자리에서 읽었다. 추석연휴때 진득히 집에 틀어박혀서 전권을 다 읽는게 목표. - 밥을 최소 절반이상은 해먹기 : 밥을 해먹는다는 것은 설거지 및 관련 청소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에도 해먹을 수 있으니까. - 연휴만이라도 글 매일 쓰기 : 달리기는 어느정도 꾸준히 하는 습관이 자리잡힌 것 같..
1. 등기소 - 언젠가 오전에 등기소를 갈 일이 있었다. 버스를 타자마자 에어팟을 꽂고 광화문을 돌아 시청까지 가는길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내가 등기소를 들른 그 날에 등기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다행히 나는 무인기계만 들러서 무사히 넘어갔지만. 쉽지않은 일상이다. 2. 언택트 - 컨택트의 반대급부로 언택트라는 말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다. 나에게 있어 컨택트란 것은 항상 어려운 도전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누군가와 말을 할때 자연스럽지 않은 제스쳐, 긴장해서 더듬거리는 단어선택은 도저히 고쳐지지가 않는다. 언택트가 일상화된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것일까? 3. 쿠팡 - 매달 쿠팡에서 쿠팡머니 10만원 충전하고 사고싶은걸 사는게 요즘 낙이다. 이쁜그릇도 사고, 주방용품도 사고, 파인애플(..
마라톤을 뛰는 도중에 나를 믿어야할지 아니면 겸손해야할지 입장이 수십번 왔다갔다 한다.나를 과대평가하여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면 후반부에 반드시 퍼지게 된다. 마라톤이 아무리 자신과의 싸움이라지만 후반에 퍼지게 되어 내 뒤에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지나가게 되는 경험은 그리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이와 반대로 마라톤 후반부가 되면 몸은 이미 한계치이고, 정신으로 버텨야 하는데 '내가 나를 못 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주나.'의 정신으로 후반부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때에는 스스로에게 겸손해야하고 어느때에는 스스로를 믿어줘야 하는지 적절한 것을 정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이다.
제가 (혹은 저만) 많이 좋아하던 분과 이별한 후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술만 먹다가 이러다가는 몸도, 마음도, 그리고 돈도 다 잃어버릴 것 같아서 건강이나 챙기자 하며 다시 시작했던 러닝입니다. 그리고 2주전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해가며 풀코스도 완주하였습니다. 이제는 제 삶에서 마라톤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전보다는 좋은 몸상태와 정신상태를 가지게 되었고, 다양한 크루애서 운동하는 분들을 만나 좋은 말씀들을 들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아. 야구 몰라요. 아. 인생 몰라요.
사람이 지나치게 긴장을 할 때 주위에서 그런 말을 한다. "너 힘 좀 빼." 나는 항상 힘이 들어가 있다. 청소년 시절의 기억은 일초라도 힘을 빼버리면 나를 놓아버릴 것 같은 날들의 반복이었다. 원망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고생했으니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긴 한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블로그에 무슨) 온전히 휴식하러 어디를 가도 힘이 빠지지 않고 완전히 몰입해서 즐기지 못하는 내가 보이더라고. 심지어 이 돈으로 전세 대출이나 갚아서 조금이라도 이자 줄일걸... 생각이나 하고 그건 좀 아쉽다. 어떻게 하면 힘을 뺄 수 있을까? 평생 해야 할 고민이다.
얼마 전에 대학교 동기 결혼식을 다녀왔는데요. 제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주제가 시계, 자동차더라고요. 근데 저는 시계 종류나 차 종류를 아는 게 없어서 이야기할 수 없었어요. 반면에 친구 동생 형들은 술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아직 돈이 없기도 하고 대중교통만으로 불편함을 못 느껴서 차가 없어요. 그리고 시계도 마라톤용으로 산 무려 정가 28만 원짜리 시계여서 아마 이게 수명이 다하지 않는 한 바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이야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나를 보며 제가 혹시 그 나이대에 가져야 할 기본지식을 따라가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