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원룸건물은 LH쪽에서 관리를 하는 건물이라대학생 아니면 사회초년생 계층(?)만 거주를 할 수가 있다.나말고도 사회초년생 계층이 있다면 한번쯤은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는걸 마주칠것 같기도 한데그렇지도 않은걸 봐서 아마 나를 제외하고는 다 대학생분들이 사는것 같다. 하긴 여기에선 회사 출근을 하든, 아는 사람을 만나던 어디를 가려고 해도 한시간은 잡고 가야하는 곳이니나처럼 조용한 곳에 사는것을 집착하는 편이 아닌 이상 여기에 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살 이유가 없는것도 사실이다. 나를 제외하고는 학생분들만 살기 때문인건지. 대학생때의 나도 그랬지만, 가끔씩 같은 건물에 사는 누군가가 술을 많이 먹어서 건물이 시끄러운 날이 있다. 지금이 새벽 세시정각이니까. 아까 한시반 정도부터 또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실무적인 재무제표 주석작성도 많이 해보고 있고원론적인 세법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게임하는건 너무 에너지소모가 심해서 보는걸로 재미가 많이 바뀌었는데롤드컵도 잘 보고 있고, 예매 잘한 내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결승전도 잘 다녀올거다. 운동도 일주일에 세번씩 열심히 하고 있고 조금씩이나마 잘해지는 기분이 들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잘 만나고 있다. 잘되어가고 있다.전세로 방도 조만간 옮길것같고. 세상에서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선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걸 잊지말자.
대략 10년전쯤부터 아버지는 명절때마다 산에 올라가서 2~3일정도를 텐트치고 숙영을 하다가 내려온다. 몇년전까지는 왜 돈을 써가며 집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 자러 가는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아버지가 왜 명절때마다 산에 가는지 알것 같더라고. 아마 아무생각을 안하려고 가는게 아닐까? 아버지나 나나 서로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어도 알고있다. 명절때 일반적인 가족들처럼 친척집에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식사하며 안부를 나눌수 없다는 걸. 각자 혼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야 한다는 걸. 그래서 아버지는 명절때마다 산을 타고 나는 하루에 우이천을 15키로씩 달렸다.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갈 사람 없는, 그리고 찾아올 사람이 없는 또 한번의 명절이 지나갔다.